다섯 아이의 아빠인 물리 교사 가빗은 빠듯한 생활 중에 우연히 아파트 마당의 눈밭에 묻힌 거액의 현금 자루를 발견한다. 은행 대출을 갚고 가족에게 비싼 외식과 선물을 사주는 등 그의 삶은 잠시 풍요로워지지만 돈의 출처를 둘러싼 불안이 그의 일상을 죄어 온다. <호두나무>로 2015년 BIFF 뉴커런츠상을 받고, 2019년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선보였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이 이번에는 직접 주연까지 맡았다. 눈 덮인 아스타나의 풍경은 가빗의 불안과 대비되고 뜻밖의 행운이 일상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절제된 리듬으로 그려진다. 평범한 가장의 난처함과 범죄극의 초조함을 건조한 유머로 엮어내며 돈과 인간, 그리고 행복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영리한 코미디. 눈밭에서 파낸 행운의 청구서는 과연 얼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