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장수인 누르는 애지중지하는 자신의 오토바이에서 사고 흔적을 발견한다. 혹시 전날 마을에서 일어난 뺑소니사고와 관계있나 하여 오토바이를 빌려갔던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만 이방인이며 무슬림인 누르는 그들에게 대화 상대조차 아니다. 장관의 인척이 피해자인 이 사고로 경찰이 점점 압박해오는데, 남수단 난민인 아베베는 너의 아기를 갖고 싶다며 누르를 따라다닌다. 카프카적인 감성과 신화적인 상상력이 만난 이 작품에서 세상은 자주 누르 어깨에 앉은 닭의 시선으로 보인다. 마하르시 투힌 카시아프는 재앙에서 홀로 남아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분투 중인 소수자에 주목했다. 닭이 멸종을 피해 변신한 위대한 공룡이라면, 오토바이가 착취와 억압을 피해 몸을 숨긴 연인이라면, 세상이 그들에게 조금 더 견딜만한 것일 수 있을까.
프로그램 노트 최은
스틸(5)
Maharshi Tuhin Kashyap, Satyajit Ray Film And Television InstituteMaharshi Tuhin Kashyap, Satyajit Ray Film And Television InstituteMaharshi Tuhin Kashyap, Satyajit Ray Film And Television InstituteMaharshi Tuhin Kashyap, Satyajit Ray Film And Television InstituteMaharshi Tuhin Kashyap, Satyajit Ray Film And Television Instit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