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꿈꾸며 멕시코를 떠나 미국으로 향한 청년 리보리오(후안 다니엘 가르시아 트레비뇨)의 여정은 혹독한 노동과 차별의 연속이다. 하지만 영화는 결코 그를 무기력한 피해자의 자리에 묶어두지 않는다. 주연의 날것 그대로 생명력 넘치는 연기는 격렬한 현실과 감각적인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마법적 사실주의로 극 전체에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호나스 쿠아론 감독은 <가바초 챔피언>을 통해 자칫 익숙한 클리셰로 빠지기 쉬운 이민 서사를 완전히 다른 호흡과 감각으로 재구성한다. 유쾌하고 과감한 시각적 장치와 매력적인 상상력을 덧입혀 현실의 무게를 신선한 리듬으로 전환해 내는 연출은 냉혹한 타향살이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과 끈기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증명해 보인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장편 <그래비티>(2013)의 공동 각본가이자 토론토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수상작인 장편 <디시에르토>(2015)로 잘 알려진 멕시코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내 친구 추파카브라>(2023)를 연출했다. 신작 <가바초 챔피언>은 2026 SXSW 내러티브스포트라이트 부문 관객상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