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쌍둥이 형제 감독 아리 에시리와 추코 에시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면서, 20세기 영국 런던을 21세기 나이지리아 라고스로 대범하게 치환한다. 상류층 여성 클라리사의 하루를 중심으로 시대의 초상과 기억의 서사를 의식의 흐름에 따라 묘사했던 원작의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식민과 탈식민, 계급과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역사적 맥락을 덧입힌다. 한밤의 파티를 준비하는 클라리사의 집에 오랜 친구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오래전의 선택과 사랑, 잃어버린 가능성과 인연의 끈들이 시간의 틈을 비집고 모습을 드러낸다. 클라리사의 고급 저택은 현대 아프리카 사회를 비추는 거대한 무대로 변모하고, 하룻밤의 파티를 따라가는 카메라는 인물들 사이 부유하는 내밀한 감정의 문양까지 포착한다. 우아하게 절제된 롱테이크, 인위성을 덜어낸 미쟝센이 인상적이다.
나이지리아 와리에서 30분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 감독으로, 8세부터 영국에서 기숙학교를 다니며 교육받고 방학마다 나이지리아를 오가는 이중적 성장 과정을 겪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이야기를 지어온 두 사람은 이후 영화 제작의 창작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공동 제작, 각본, 연출한 장편 데뷔작 <디스 이즈 마이 디자이어>(2020)는 라고스 서민들의 이주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베를린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어 최우수 첫 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6년 만의 두 번째 장편 <그날 밤, 클라리사에게>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라고스를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소피 오콘예도, 데이비드 오옐로워, 아요 에데비리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2026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어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고, 배급사 네온에 판권이 판매되며 나이지리아 영화계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나이지리아 와리에서 30분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 감독으로, 8세부터 영국에서 기숙학교를 다니며 교육받고 방학마다 나이지리아를 오가는 이중적 성장 과정을 겪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이야기를 지어온 두 사람은 이후 영화 제작의 창작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공동 제작, 각본, 연출한 장편 데뷔작 <디스 이즈 마이 디자이어>(2020)는 라고스 서민들의 이주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베를린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어 최우수 첫 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6년 만의 두 번째 장편 <그날 밤, 클라리사에게>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라고스를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소피 오콘예도, 데이비드 오옐로워, 아요 에데비리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2026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어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고, 배급사 네온에 판권이 판매되며 나이지리아 영화계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