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고비사막 위로 석탄을 실은 트럭들이 꼬리를 물고 달린다. 그중 한 대의 운전석에는 세 아이의 어머니인 여성 트럭 운전사 마이쿠가 있다. 영화는 몽골 고비사막의 탄광과 중국 국경을 오가며 트럭에서 살아가는 그녀의 삶을 6년에 걸쳐 기록한다. 사막을 끝없이 가로지르는 트럭 행렬은 초원과 가축을 따라 이동했던 몽골의 유목민들이 이제 자본과 자원을 따라 움직이는 새로운 유목민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황량한 사막의 풍경과 길 위의 고단한 일상, 멀리 떨어진 아이들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엄마의 내면을 오가며 광산 개발이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담담하게 포착한다. 압도적인 풍경 속에서 운전대를 잡고 거대한 시대의 변화를 통과하는 한 여성의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2013년 극영화 <갈망아지>로 부산에 초청되었던 몽골 감독 호롤도르지 초이주반치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다.
몽골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로 2004년 제작사 아이시티필름즈를 설립했다. 베를린 탤런츠와 아시아 필름 아카데미를 거쳐 첫 장편영화 <갈망아지>(2013)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이후 파리 EICAR에서 촬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단편 <레이디 오브 고비>(2022)로 그리어슨상 최우수단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화이트 록의 색깔>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