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짜리 아들을 돌보며 남편과 별거 중인 카메라 기자 나루와 방송인 친구들이 전쟁과 억압이 일상인 카불에서 ‘좋은 남자’를 찾는다. 어렵게 마련한 탈레반 지도자와의 인터뷰가 무산되자, 카불 방송의 베테랑 기자 쿼드랏은 거리 인터뷰나 해오라며 나루를 길에 남겨두고 떠나버린다. 여성들에게 “아프간에 좋은 남자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 인터뷰로 주목받은 나루는 쿼드랏의 뉴스팀에 합류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 감독 샤르바누 사다트는 2021년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벌어졌던 카불 공항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기자 커플의 로맨스와 아프간 사회에서 여성의 고통과 비애를 솜씨 좋게 엮어냈다. 2026년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으로, 카메라 뒤에 서 있는 대신 나루를 직접 연기해서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뛰는 사다트 감독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이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영화감독. 2021년 카불 함락 이후 독일 함부르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우이자 작가인 안와르 하시미의 미출간 자전적 원고를 바탕으로 연작을 이어가고 있으며, 첫 작품 <늑대와 양>(2016)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장편 <고아원>(2019) 역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인 <좋은 남자는 없다>는 2026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