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애니메이션의 위대한 개척자 폴 그리모의 작품이다. 거대한 성채에서 살고 있는 사팔뜨기 독재자에 관한 이야기. 독창적인 상상력, 풍자적이고 세련된 시청각적 설계, 고도의 정치적 질문과 철학으로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1952년에 첫 완성,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했으나, 그리모는 기존에 존재했던 판본을 전부 회수하여 폐기처분하고, 수십 년간 새로운 장면을 추가 제작하여 마침내 1980년에 새 편집본을 완성한다. 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왕과 새>를 보고 나서야 수직적 방식으로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필수적인 것인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 미야자키는 자신의 첫 장편 연출작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에서 열정적인 오마주를 바쳤다. 다카하타는 “만약 이 영화를 보지 못했더라면,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들어서는 일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자키와 다카하타 세계의 어떤 원형. 봉준호 감독이 사랑하는 역대 애니메이션 중 한 편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애니메이터이자 영화감독으로 섬세하고 풍자적이며 서정적인 스타일의 연출자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인 <왕과 새>는 1948년에 안데르센 동화를 바탕으로 제작을 시작했으나 1952년 제작자가 감독의 뜻과 달리 미완성판을 공개하며 작업이 중단됐고 이후 판권을 되찾은 뒤 기존의 장면과 새 장면을 결합해 1980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30여 년에 걸쳐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