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시아는 죽어가는 사람들 곁에서 기도를 드리며 환자가 편안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부유한 농장주 바르키한의 침상에서 테레시아는 참회와 용서를 권하는데, 완고한 바르키한은 이대로 죽을 생각이 없을 뿐 아니라 10년 만에 찾아와 자신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아들 조르지 부부에게 이제 와서 약점을 보이고 싶지도 않다. 모두를 괴롭히는 이 가족의 오랜 고통과 분노의 대물림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평생 시부에게 무시당했던 조르지의 타밀족 아내와 불시에 가족을 잃고 홀로된 여인 테레시아로부터 제기되었다. <소울 위스퍼러>는 존엄한 죽음에 관한 영화이면서, 산 자에게만 가능한 용서와 용기에 관한 영화이다. 영혼의 위로가 필요한 것은 곧 죽을 사람뿐만은 아니다.
인도 말라얄람어권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제작자로, <푸른 나무 그늘 아래>(2008)로 장편 데뷔한 뒤 <젊은 친구들 >(2011), <어느 영화인>(2017), <로판나의 세례식>(2019), <트웰브>(2022) 등 상업영화에서 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신작 <소울 위스퍼러>는 여섯 번째 장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