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덴의 시골 마을에는 왜 거대한 멧돼지들이 떼 지어 출몰하기 시작한 것일까? 파산한 농장주 브렁은 한 유지를 살해한 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 기묘한 사건을 풀어야 하는 이들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코르시카 출신 경찰 풀다와 신경쇠약 직전의 심리학자 스테판이다. 농민과 부유한 지주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둘의 공조 수사는 점점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아수라장이 벌어진다. 그러나 마침내 마주하게 된 진실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기묘하고 엉뚱한 인물들로 가득한 프랑스 시골 풍경을 기발하게 그려낸 사라 아놀드의 <짐승이 너무 많아>는 알랭 기로디와 코엔 형제 특유의 부조리한 유머를 떠올리게 한다. 농촌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 사회적 영화이자 거침없이 질주하는 광기 어린 코미디이며,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매혹적인 수사극 <짐승이 너무 많아>는 올해 발견한 가장 유쾌하고도 기상천외한 장편 데뷔작이다.
프랑스 출생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로 툴루즈 국립고등시청각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첫 단편 <어둠의 레슨>(2010)으로 토리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토템즈>(2014)로 로카르노영화제 스위스 단편경쟁 부문 황금표범상을, <회사 정책>(2020)으로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프랑스텔레비지옹상을 받으며 단편 감독으로서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첫 장편 연출작 <짐승이 너무 많아>는 2026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유로파시네마라벨상과 감독주간 관객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신예 감독으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