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가 ‘마릴린 먼로’를 꿈꾸는 인물을 연기한다. 언젠가 할리우드에 도착하리라 믿는 술집 가수 ‘셰리’ 앞에 몬태나에서 온 카우보이 ‘보’가 나타난다. 덜컥 사랑에 빠진 보는 무작정 결혼을 밀어붙이고, 셰리를 번번이 ‘체리’라 잘못 부르면서 그녀를 자신만의 천사라는 이미지에 가두려 한다. <버스정류장>(1956)은 마릴린 먼로가 <7년만의 외출>(1955)촬영을 마치고 할리우드를 떠나 뉴욕에서 연기를 공부한 뒤, 폭스와 새 계약을 맺고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다. 여기서 먼로는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고 노래를 일부러 서툴게 부르며 자신의 외양을 흐트러뜨린다. 스타가 되려는 셰리와 이미 스타가 된 먼로가 화면 위에서 겹치는 동안, 여성을 하나의 이미지로 굳히려는 시선과 그 틀 안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빚어내는 먼로의 연기가 흥미롭게 맞부딪힌다.
프린스턴대학교 재학 시절 연극을 연출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에서 메소드 연기의 창시자인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에게 연극을 배웠다. 이후 <피크닉>(1955), <사요나라>(1957), <남태평양>(1958) 등을 연출했으며 <피크닉>과 <사요나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그 외 연출작으로 <카멜롯>(1967), <페인트 유어 웨건>(196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