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여읜 후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정든 집에서 쫓겨난 두 자매. 생존마저 위협받는 현실 속에서 차분하고 이성적인 언니 엘리너와 열정적이고 솔직한 동생 메리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과 사랑, 부당한 세상에 맞선다. 제인 오스틴의 초기 원제 『엘리너와 메리앤』의 의도대로, <이성과 감성>은 연애 사건을 넘어 두 자매의 서사 자체와 심리적 연대에 집중한다. 이안 감독의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가 서정적인 클래식 로맨스의 정석이었다면, 조지아 오클리 감독은 당대의 억압적 사회 구조와 생존의 절박함에 초점을 맞춘다. 데이지 에드가-존스의 깊은 내면 연기와 에스메 크리드-마일스의 날것 같은 에너지가 시너지를 이루며, 19세기 영국 시골의 사실적인 미장센 속에서 두 자매의 성장기를 현대적이고 입체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