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겨울, 농민들이 농업용 트랙터를 몰고 도심으로 들어가 시위하려다 저지당한 사건은 뜻밖에도 서울 남태령에서 28시간 동안 이어진 시민 집회로 번졌다. 추운 밤, 서로 다른 세대와 계급,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잇따라 도착해 지원 물자부터 서로의 곁을 지키는 일까지 함께하며 긴 기다림을 버텼다.
이 영화는 현장 기록과 소셜 미디어 게시물, 인터넷 생중계, 실시간 메시지, 밀착 인터뷰를 결합해 농민과 청년, LGBTQ+ 공동체, 익명의 지원자 등 다양한 관점에서 동시대 한국 시민사회와 계급을 가로지르는 연대, 새로운 정치 참여를 축약해 보여준다. 가볍고 예리한 리듬으로 거리 운동 안팎의 육체노동과 정서적 교류를 포착하며 정치를 더 이상 이념과 입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인간관계와 공동의 경험이 되게 한다. 한국 밀레니얼·Z세대 시민운동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연대와 공공성,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어떻게 새롭게 상상하는지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