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단지 트랜스젠더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젠더 표현에 관한 통념에 도전하는 급진적 실험이기도 하다. 감독은 원래 타인의 눈에 외모와 능력을 모두 갖춘 “완벽한 여성”이었으며, 어릴 때부터 여성 혐오와 남성의 시선으로 가득한 환경에서 살아오면서 성별 이분법에 관한 외부의 고정관념에 얽매였다. 33세에 감독은 자신의 몸을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현장으로 삼기로 하고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기 시작한다. 몸과 목소리, 인간관계와 자기 정체성이 점차 변화하고, 뜻밖에도 10년에 걸친 삶의 여정이 시작된다.
영화는 감독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해 몸과 성별 정체성, 자기 이해가 계속 유동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솔직하고 밀착된 1인칭 시점과 일기 형식의 영상은 사적인 경험과 사회 구조를 나란히 놓고 몸과 권력에 관한 변증법을 겹겹이 펼쳐 보인다. 자신을 응시하는 순간과 일상의 단편 사이에서 멕시코의 보수적인 중산층 사회가 젠더 규범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깊이 묻는다. 과연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