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의 모습은 역사와 문학, 영화를 가로지르며 동서양의 집단적 상상 사이를 오가는 유령의 화신처럼 보인다. 뮬란의 고향이라 불리는 후베이성 황피에서 뮬란은 브랜드화된 경관의 상징인 동시에 국가 서사와 젠더 정치를 비추는 프리즘이다. 이 영화는 예술가 정톈이가 조상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며, 기념 조각상과 퀴어 신체의 퍼포먼스 사이, 공식 서사와 일상적 기억의 틈에서 뮬란의 또 다른 존재 방식을 찾고, “어디”라는 질문을 다시 던져 뮬란이 오늘날 갖는 의미를 상상하고자 한다.
로테르담과 홍콩을 오가며 활동하는 중국의 예술가이자 영화감독. 그는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영상과 집단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기억, 이산, 유령학을 탐구하며, 신화와 유령 같은 존재가 디아스포라의 정체성과 퀴어적 상상력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