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기품이 넘치고 라파엘로의 그림처럼 균형 잡힌 절세의 미인이었다. 어느 맑은 겨울날, 그녀는 베를린 테겔행 편도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녀는 과거를 잊고 싶었다. 한 가지에 집중하고 싶었다. 운명을 따르는 것,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바람이었다. 낯선 도시 베를린은 열정을 쏟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그녀의 열정은 술을 마시는 것. 마시기 위해 살고, 마시면서 사는 술꾼의 인생.
서베를린의 미술과 패션계에서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던 타베아 블루멘샤인의 매력이 넘치는 작품. R. W. 파스빈더가 “가장 아름다운 독일 영화” 중 한 편으로 선정했고,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1942년 6월 6일 독일 남부 콘스탄츠에서 태어났다. 오팅거는 1962년부터 1969년까지 파리에서 예술가로 활동했다. 서독으로 돌아온 뒤 첫 영화 《Laocoön and His Sons》(1975)를 만들었다. 2020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평생의 업적을 인정받아 베를리날레 카메라를 수상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그녀의 작품을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과 심포지엄이 유럽 전역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