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쟁 속에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졌는데도 삶은 평소처럼 이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그런 삶을 정말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요함 밤의 환영》은 우크라이나에서 이른바 “정상”인 삶을 보여준다. 특히 밤이 되면 여러 도시의 사람들이 언제든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이 다큐멘터리는 우크라이나의 어느 하룻밤에 펼쳐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아낸다.
2025년 7월 27일 밤부터 28일 새벽까지 전문 촬영기사 40명과 일반 시민 300명이 우크라이나의 60곳이 넘는 장소에서 눈앞의 광경을 촬영해 기록했다. 그 결과 모순으로 가득한 하나의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마음껏 흥청거리는 동안 부상당한 병사 한 명이 야전병원으로 실려 간다. 농민들이 시골에서 곡식을 거두는 가운데 키이우에는 공습경보가 울려 퍼지고, 도시 주민들은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피신한다. 우크라이나에는 “고요한 밤”이 존재하지 않는다. 긴 밤이 끝나갈 무렵 사람들은 차분히 대피소를 나선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