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꼰은 어머니가 곧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언을 듣는다. 방법은 하나. 하루 동안 9개의 사원을 방문해 공양을 올리면 최고의 공덕을 쌓을 수 있고 어머니도 오래 사실 수 있다. 싸꼰은 가족들을 불러 모아 어머니를 모시고 길을 나선다. 그러나 정작 연로한 어머니가 금세 지쳐 포기해 버리고, 초조해진 가족들은 어떻게든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 고민에 빠진다. 오랜 기간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조연출로 활동해 온 솜폿 칫께손퐁의 첫 장편 극영화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다큐멘터리 전작 <철길 위의 인생>(2016)에서 보여준 태국 사회에 대한 내밀한 관찰력이 극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대와 개인에 따라 서로 다른 삶의 가치관과 종교에 대한 태도, 응축된 감정이 조금씩 불협화음을 빚어내지만, 그럼에도 가족 간의 유대는 이들의 여정을, 그리고 이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된다.
미국 칼아츠에서 영화와 비디오를 전공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영화 <열대병>(2004), <징후와 세기>(2006) 등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하며 단편 작업을 이어갔고 로테르담영화제, 오버하우젠영화제 등 여러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2016년 첫 장편 다큐멘터리 <철길 위의 인생>(2016)은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과 베를린영화제 포럼에서 상영됐다. <천국으로 가는 아홉 사원>은 첫 번째 장편 극영화 연출작으로 2026 칸영화제 감독주간 상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