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에 다정한 거짓말을 꾸며낸다. 앞을 보지 못하는 어머니 하나에와 단둘이 살아온 열네 살 키이타는 그 속에서 자랐다. 변성기에 접어든 소년은 스스로 울타리를 넘어보기로 결심하고, 도쿄의 골목에서 자신이 알던 것과 매우 다른 사실들을 대면한다. 다만 진실에 여러 얼굴이 있듯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 키이타는 자신의 세계를 지켜온 거짓에도 다른 면모가 있음을 알아차리며 점차 그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시작과 작별의 뜻이 교차하는 원제처럼, 영화는 익숙한 세계에 안녕을 고하면서도 그것과 새로이 조우하는 과정이 곧 성장이라 말한다. 장면 곳곳을 물들이던 노래와 연주, 바닷마을의 풍경은 그렇게 다른 표정을 얻어간다. 소년의 성장통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구마모토 료헤이의 장편 데뷔작이다.
1990년 출생. 도쿄조형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AOI Pro.에 입사해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애드페스트 필름로터스 바이럴필름 금상과 런던인터내셔널어워즈 뮤직비디오 금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후 TV 드라마 등 장편 작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노래가 끝난 후>는 첫 장편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