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인 유리는 전남편의 누나인 요리코를 찾아온다. 그리고 조각가인 요리코는 유리에게 조각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니까 전 올케를 조각하는 전 시누이, 인 것이다. 거기에 요리코가 짝사랑했던 친구와 결혼했던 남자, 요시히로가 등장한다. 전작 <하모니움>(2016)과 <러브 라이프>(2022) 등에서 ‘가족’이 실은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은, 균열 가득한 것임을 누설했던 후카다 코지의 신작은 더 나아가 이제 가족의 이름으론 도저히 성립불가능한 관계들을 다루기에 이른다. 그렇게 미묘한 관계와 미묘한 사건들이 이어진다. 서정적인 풍경과 평온한 산책, 사색적인 말들 사이에서, <나기 노트>는 결핍과 외로움이 실은 삶의 조건이라는 귀중한 진실을 드러낸다. 이건 실은 우리 모두 언젠가 마주해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1980년 도쿄 출생. 도쿄영화학교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했다. 장편 <의자>(2004)로 데뷔한 후 <환영합니다>(2010), <오브와 레떼>(2013), <하모니움>(2016) 등을 연출했으며, <하모니움>으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주요 연출작으로 로카르노영화제 국제경쟁 상영작 <옆얼굴>(2019), 베니스영화제 경쟁 상영작 <러브 라이프>(2022), 칸영화제 칸프리미어 초청작 <연애재판>(202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