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에디 콘스탄틴은 다시 《알파빌》의 요원 레미 코숑을 연기해 동독에 발이 묶인 “냉전의 마지막 스파이”가 된다. 그는 통일 직후의 독일을 가로지르며 산업 폐허와 역사 유적, 이미지의 유령들 사이를 떠돈다. 고다르는 첩보 영화와 로드 무비, 영상 에세이를 하나로 융합하고 문학과 음악, 영화의 인용을 통해 역사에 질문을 던진다.
프랑스-스위스 영화감독 장뤼크 고다르(1930~2022)는 젊은 시절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로 활동하다가 프랑스 누벨바그의 중심인물이 되었다. 1968년 5월 이후 정치영화로 전향했고, 이어 아내 안마리 미에빌과 함께 비디오와 텔레비전 실험에 나섰다. 1980년대에는 주류 영화 산업으로 돌아왔으며, 후기작인 《Histoire(s) du cinéma》, 《사랑의 찬가》, 《이미지 북》에서 독특한 형식의 시각적 에세이를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