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아티스트 쑨쉰이 약 10년에 걸쳐 완성한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무대는 탄광으로 발전한 가상의 제국이다. 그곳에 나타난 마술사는 전제 통치 아래 사람들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려 간다. 체포된 마술사는 감옥에서 고아 소년을 만나 신비한 책 한 권을 건넨다. 마술사는 처형되지만, 소년은 그 책을 단서 삼아 제국의 지배 아래 감춰진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어떤 장면은 수묵화로, 또 어떤 장면은 중세 유럽의 동판화로 표현되는 등 동서고금의 다양한 예술 양식을 통해 현실과 환상, 역사와 신화가 뒤얽히는 소년의 여정이 장대한 규모로 펼쳐진다. 영화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대담하게 뛰어넘은 작품이다.
1980년 중국 푸신에서 태어난 쑨쉰은 중국미술학원 판화과를 졸업했다. 그의 목판 애니메이션 영화 《Some Actions Which Haven't Been Defined Yet in the Revolution》은 작품 《21G》가 2010년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지 불과 2년 뒤인 2012년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단편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