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몽골의 초원. 화면의 반을 덮는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구름이 가득한 길을 한참 달리던 유조차가 한 작은 마을 앞에 멈춰 선다. 코로나로 마을이 갑작스럽게 봉쇄되면서, 유조차 운전사 숨베르는 주유소 앞에서 격리되고, 부패한 관리와 탐욕스러운 주유소 주인에게 성과 노동을 착취당하며 살고 있던 주유소 관리인인 싱글맘 한다는 숨베르의 관리까지 떠맡게 된다. 촬영감독 출신인 사히야 뱜바 감독은 드넓고 아름다운 몽골 초원과 숨베르가 갇힌 비좁은 트럭 운전석의 공간 대비를 통해, 코로나 초기의 혼란과 통제된 정보 안에서 벌어지는 집단 패닉과 광기를 풍자적으로 그린다. 그런 한편, 한다와 숨베르를 희생자가 아닌, 폐쇄되고 부패한 공동체에 균열을 내는 일탈자로 보는 시선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