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티위(푸트리 마리노)는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향한 공포심을 숨기지 않는다. 심지어 그녀의 부모님조차도 그녀를 반기지 않는다. 페르티위가 살인을 저지르고 수감되었던 과거를 알기 때문이다. 괴물 취급 당하는 아웃사이더들이 모여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지만 진정한 평화를 위해 그녀는 두려운 과거와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한다. 카밀라 안디니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자바의 사계절>은 아름다운 배경, 공들인 미장센과 극명히 대비되는 공동체의 위선과 나약함을 드러낸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올바름이란 권력의 입맛에 맞게 제멋대로 해석된다. 이것이 어찌 그저 한 여성만의 문제겠는가. 폭력과 편견을 넘어 정의와 평화를 찾아가는 페르티위의 사계절이 영화적 상상력을 넘어 현실에서도 빛을 보길 바란다.
1986년 인도네시아 출생. 디킨대학교에서 사회학과 미디어아트를 공부했다. 장편 데뷔작 <거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2011)로 부산국제영화제를 포함 전 세계 40개 이상의 영화제에 초청됐다. 이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2017)은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K플러스 국제심사위원대상을, <유니>(2021)는 토론토영화제 플랫폼상을 수상했다. <자바의 사계절>은 다섯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