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외딴 숲속에서 홀로 사는 미사엘이다. 일반 사회와 단절된 채 도끼로 나무를 베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누나가 입소해 있던 정신요양시설이 폐쇄되면서 누나를 데려와 돌봐야 하는 뜻밖의 책임을 지게 된다. 자연 속에서 자유를 누려 온 미사엘의 생활 리듬은 누나와 가까이 붙어 지내면서 크게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극한까지 덜어 내고 사회에서 고립돼 살아가는 인간을 일관되게 그려 온 리산드로 알론소의 미니멀한 스타일이 순수하게 구현된 작품이다. 2001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된 장편 데뷔작 《자유》(01)의 시간이 흐른 뒤를 그린 속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리산드로 알론소는 감독이자 각본가로, 뉴 아르헨티나 시네마의 핵심 인물이다.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처음 공개된 《자유》(2001) 이후 그의 작품은 영화제에 꾸준히 소개됐으며, 《Los Muertos》(2004), 《Fantasma》(2006), 《리버풀》(2008)도 상영됐다.